『워낭소리』워낭의 작은 울림이 관객의 가슴을 울리다.







<워낭소리>
(
Old Partner, 2008)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이삼순, AND 소(cow)

 

★ 줄거리 (출처 - Daum영화) ★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 taisnlee군 추천지수 ★

☆ 남성 / 여성 : 남녀혼용
☆ 추천 나이대 : 최소 10대 후반 이상
('전체관람가'지만 추천 나이대 이전은 지루하거나 영화의 제대로된 관람이 불가능할 수 있음)


☆ 현재 개봉작 중 최고의 상업영화로 생각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누르고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영화 검색어 1위를 차지하더니 박스오피스까지 탈환해 버린 <워낭소리>. (누적관객 100만 돌파) 처음 개봉을 했을 당시에는 예상대로 소수의 개봉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제법 입소문이 퍼져서 상업용영화만 다루는 영화관에서도 <워낭소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과연 관객들은 이 영화의 어떤 면에 반해 버린 걸까? 필자가 생각하는 몇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1. 스크린에 옮겨 놓은 아름다운 자연.

<워낭소리>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영화는 일상생활을 촬영하기 때문에 상업용 영화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카메라의 앵글구도가 좋지 못하며, 카메라의 흔들림까지 곁들여진다. 더군다나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의 선입견에는 농촌을 무대로 했기 때문에 어떤 조악함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낭소리>가 보여주는 영상은 그러한 편견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워낭소리>는 농촌을 배경으로 노부부와 소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고 있다. 농촌, 노부부, 소. 이 세가지의 키워드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그리 정갈하지 못한 인상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잡아낸 HD화질의 아름다운 시골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카메라의 앵글은 어느 상업용영화 못지 않아서 필자에게 '내가 시청하고 있는 영화의 장르가 다큐멘터리 맞아?' 라는 의심이 들도록 만들었다. 이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자랑하는 <벤자민 버튼...>이 가진 인위성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워낭소리>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워낭소리>에도 분명히 OST가 존재하지만, 그외에 자연이 들려주는 생생한 OST는 자연적인 영화의 풍경과 어울어져 환상의 조화를 나타냈다고 본다.


2. 소의 의인화.

대략 40살의 나이를 먹은 소. 이 소는 특별한 이름도 없이 노부부의 곁에서 3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9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뒷바라지한 집안의 일꾼이다. 보통 소의 평균수명은 15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소가 40년을 살았다면 이미 죽었어도 진작 죽었을 것이며, 늙을대로 늙어버린 것이다. 할아버지의 나이도 80세이시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략 80세로 봤을 때, 무리하게 일을 하시다가 병이 드신 할아버지도 그리 정정해 보이지는 않는다. 할아버지와 소. 이 둘은 사람과 동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도 동물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함께 인생의 끝자락을 걷는 것이다.



30년의 세월을 소와 함께 살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보다 소를 더 중요하게 여기시며, <워낭소리>의 부제인 'Old Partner'처럼 함께 늙어가는 처지의 소를 친구처럼 대하시는 모습과 이미 평균수명을 훌쩍 넘겨버린 소가 영물스럽게 보여주는 인간스러운 행동은 자연스럽게 소를 의인화 시킨다. 이는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소를 의인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할아버지와 소의 행동을 보고 소를 의인화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이는 영화의 자연성과도 일치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영화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3.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소와의 삼각관계(?).
















할아버지는 사람인 할머니보다 소를 더 아끼신다. 그것은 단적으로 보면 귀가 안좋은 할아버지께서 할머니의 바가지성(?) 발언이 안들려서 대꾸를안하시는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할머니의 말씀에는 별 반응도 안보이시지만 소의 목에 달려있는 워낭소리에는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할아버지가 소에게 보이는 행동들은 단순히 동물에게 갖는 애정이 이상임을 누구라도 눈치 챌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할머니도 사람인 이상 동물을 더 아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소에게 질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질투심을 느끼시는 할머니는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 소에게 말이나 행동을 보이기 보다는 할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쏘아 붙인다. 이는 사람이 동물에게 질투심을 느낀다는 점에서 약간은 아이러니하지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내뱉는 질투성 발언들은 건강한 웃음이 묻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에 플러스요인이 된다.


☆ 정리를 하자면 다큐멘터리영화 <워낭소리>는 다큐멘터리영화답지 않은(?) 연출력으로 상업성 물살을 타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작은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필자 개인적 관점으로는 한국관객들의 눈높이가 상승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영화였다. 다큐멘터리가 주는 진실성과 소재의 참신성,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영화 필름에 녹아있는 할아버지와 소의 애정관계(?)와 할머니의 위트가 잘 엮어진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덧 1>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IFF 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였고, 요즘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선댄스영화제에 초청 받은 작품이다.


덧 2> 필자가 꼽은 베스트 장면.




덧 3> '워낭: 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라고 한다.




덧 4> 필자가 꼽은 최고의 명대사 :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거랑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다"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대략 이런 대사였습니다 -_-)


덧 5>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말씀에 사투리가 섞여 있어서 못 알아 먹는 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친절하게 스크린 오른쪽 한 귀퉁이에 자막처리를 해 놓아서 언어적 의사소통에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 taisnlee군 평점 : 8.5 (추천영화) ★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7807>


<리군이 기대하고 있는 3월 개봉예정작들>
<다큐멘터리 영화리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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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살 딸도 감동한 워낭소리, 세대 관통한 소통

    Tracked from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 2009/03/01 10:0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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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니나브리사 2009/02/28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유명한 워낭소리군요.

    저도 꼭 보고싶네요.^^

    • BlogIcon taisnlee 2009/03/0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ㅋ 그 유명한 <워낭소리> 이제야 봤네요 ㅋㅋ
      제 기준으로는 기대치보다 약간 하향이었는데 니나님은 어떠실런지 모르겠네요 ^^
      (영화보면서 우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 특히 여성분들 ㅋ)

  2. BlogIcon 호련 2009/03/01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저도 넘 재밋게 본 워낭소리 ㅋ^_^)
    정말 그 자연풍경 보는 것만으로도..눈이 행복했던..+_+

    리군님께서 뽑으신 베스트컷 저도 제일 좋았어요. ^^

    할머니께서 소 파소!! 소리지르던게 귓가에 울리네요.


    #출연: 최원균, 이삼순, AND 소(cow) <- 이거 넘 웃겨요 ㅋㅋㅋㅋ^^;;

    • BlogIcon taisnlee 2009/03/01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깨끗한 화질로 즐기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은 누구라도 감탄했을 것 같네요 ^^

      할머니: "소 파소~"
      할아버지: "안 팔아~"

      사실 등장인물에 할머니보다 중요한 것이 소죠 ㅋㅋ
      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ㅋ

  3. BlogIcon 로카르노 2009/03/01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유명한 워낭소리~저도 보러갈거에요^^
    예전에 '집으로'봤을 때 처럼 잔잔한 감동이 느껴질듯하네요~

    • BlogIcon The Blue. 2009/03/01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3월달엔 워낙 대작이 많아서... 저도 보러가야 하는데 과연 워낭소리를 볼 여력이 될지 모르겠네요.

    • BlogIcon taisnlee 2009/03/01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카르노님 댓글

      저도 약간은 <집으로>가 생각나는 영화였답니다 ㅋ
      (개인적으로는 <집으로> 보다 훨씬 좋은 듯 ㅋ)
      울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소와 할아버지가 벌이는 애정행각은 가끔씩 가슴 속을 울리더군요 ㅠ


      블루님 댓글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현재 그럴싸한 작품이 없어서 그랬다는 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죠 ㅋ
      (아마 3월에 개봉했다면 거의 뭍혔을 듯)
      하지만 이 독립영화가 <벤자민 버튼>을 눌렀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3월달은 볼만한 영화가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ㅋㅋ

  4. BlogIcon 달팽가족 2009/03/0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잘 보는 드라마 다시보기 싸이트에 워낭소리가 올라 있던데, 없어지기 전에 오늘 오후에 집에 가면 꼭 봐야겠습니다. 아름다운 그림 같은 시골 풍경이 참 좋네요.

    • BlogIcon taisnlee 2009/03/01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가 보여주는 연출력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느 상업용영화 못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ㅋ
      특히 중간중간 디테일하게 첨부되는 자연의 모습들은 네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죠 ㅋ

  5. BlogIcon 달팽가족 2009/03/01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 맨 위에 작가 소개 부분... 멋진데요.
    타이슨님 넘 깜찍한거 아녜요? ㅋㅋㅋ 블루님 멋져요!

  6. 해피아름드리 2009/03/01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시간이 없어 못 봤는데...
    다음주에는 꼭 한번 봐야겠어요 ㅠㅠ...
    내일 아침 기분좋게 여세요~^^

  7. 저그 2009/03/02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아버지가 소를 좋아한건 알겠지만...
    젊은 소들은 일하나 안시키고 나이많고 다린 불편한 제대로 못일어나는 늙은 소만 죽어라 부린건 할아버지 욕심이었다고 본다. 영화내내 소가 제대로 일어나질 못하더라. 움적거리는거 소를 잘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딱 알겠던데... 늙은 소를 죽어라 너무 혹사시켰다.
    아홉 자식 자랄때까지 뒷바라지할 돈 다 마련하고 대학 졸업 다시킨 소인데... 몇마디에 도살장에 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 씁쓸함을 가져다준다. 평생을 일해주어도 돈이 되면 팔려가게 되는 소. 그정도 일해주고 집안 기둥이 되어 주었다면 늙었으니 일좀 줄여주고 데리고 있다가 병들어 죽으면 고이 묻어주는게 답인데... 그 늙은 소 죽을때 얼마나 남았다고 그걸 또 도살장까지 데려갔다가 돈이 안되니 역정내며 데려오시나. 소는 여물 먹지도 않고 제가 죽을 날을 아는듯 했다. 눈물흘린 장면도 뭐 안쓰럽기도 하다. 평생을 아홉남매 뒷바라지하고 도살장으로 걸어가던 그 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할아버지가 소유한 소가 그 늙은 소밖에 없거나. 병때문에 수술비 마련등으로 팔려는거였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겠지만 평생일한소를 도살장까지 데려갔다가온건 안타까웠다. 다른 소들도 많은데 평생 가족들 위해 일해온 소를 다 부려먹고도 팔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원... 아무리 시골이라하더라도 인간으로서 나와 내 가족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 생명에게는 도리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소를 아끼는 마음보다는 소가 잘 먹어야 일도 잘 할 수 있으니 농가에서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소를 대해주는 느낌도 큰 게 사실이다. 본인 몸도 너무 안아끼고 일만 죽어라 하신 할아버지. 그놈의 돈욕심 일욕심만 덜내셨다면 늙은소랑 더 즐겁게 지내셨을텐데...
    경매장에서 소값이 안나오자 그제서야 소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지 않은가. 소값을 할아버지가 부른데로 비싸게 쳐줬다면 그 소는 다른소의 두세배로 일해주고 생을 그렇게 마감했을거다... 할아버지 본인도 일 욕심을 너무 부려서 몸도 많이 망가졌고 나이먹은 소도 제대로 못걸을 만큼 힘들어하며 고생했고..
    돈이 없거나 그런 이유에서 소를 팔려고 했다면 납득이 가겠지만... 여러므로 안타까웠다. 다큐이니 진실성은 묻어나지만 말이다.
    나이든 소가 좋다는 이유로 젊은 소들 먹을거리까지 늙은 소만 냅다 부렸던 할아버지.. 평생일한 소를 팔아버리라는 말에 경매장 데려갔다가 돈얼마 안된다고 소 데려온 할아버지... 조금은 씁쓸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영상과 진실성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도살장에다 내다 팔려고 데려가지만 않았다면 더 아름다웠을 영화... 다큐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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